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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학 이야기/사주명리학

사주로 보는 " 배신 하는 사람 " " 배신 당하는 사람 "

by 자미두수 월천 2025. 6. 20.

 

 

안녕하세요 월천 자미두수 입니다.

상담을 하다 보면 많은 분들이 인간관계의 어려움, 특히 '배신'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십니다. "저는 왜 이렇게 배신을 잘 당할까요?" 혹은 "배신하는 사주는 따로 있는 건가요?" 와 같은 질문들이 대표적입니다.

'배신하는 사주'와 '배신당하는 사주'가 정말 존재하는지, 존재한다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풀어보고자 합니다.

배신, 누가 하고 누가 당하는가?

강의의 핵심 질문은 이것입니다. 과연 배신하는 사주와 배신당하는 사주가 따로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는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라 각자의 사주 구조가 가진 '관점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일반적으로 배신을 했다고 말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대부분 자신이 '배신을 당했다'고 느끼고 이야기합니다. 이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1. 배신당하는 입장: 근왕(根旺)한 사주

사주명리학에서는 배신의 문제를 '근왕(根旺)'의 동정(動靜), 즉 그 움직임과 상태에서 찾는 것이 가장 명쾌합니다.

근왕(根旺)이란 무엇일까요?

사주 원국에서 일간(日干, 나 자신을 상징)을 지지해주는 지지(地支)의 세력이 강한 것을 의미합니다. 간단히 말해, '나'의 뿌리가 튼튼하고 주체성이 강한 사람을 뜻합니다.

 

특징:

확고한 자기 영역: 근왕한 사람, 특히 비견과 겁재가 왕성한 사람들은 '나의 바운더리'가 매우 뚜렷합니다.

책임감과 보호 본능: 자신의 영역 안에 있는 '내 사람', '내 조직'을 옹호하고 책임지려는 성향이 강합니다. 천간(天干)이 지지(地支)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것은 나를 지지하고 따르는 세력이 있다는 뜻이며, 이들을 보호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역 침범에 대한 민감성: 자신의 틀과 영역을 중시하기 때문에, 누군가 이 영역을 침범하거나 '내 사람'이라고 믿었던 이가 자신의 뜻을 벗어나는 행동을 할 때 이를 매우 싫어하고 큰 배신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근왕한 사람들은 스스로 '배신당했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에게 '의리'와 '소속'은 매우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2. 배신하는 입장: 근이 약하거나 식상(食傷)이 강한 사주

반대로, 배신을 '하는' 입장으로 비치는 사람들은 어떤 특징을 가질까요?

특징:

유연한 경계: 일간의 근(根)이 없거나 약한 사람들은 자기만의 뚜렷한 영역보다는 타인의 영역에 포함되거나 기대어 살아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중요성의 차이: 이들은 타인의 영역에 들어갔다 나오는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행동이 상대방에게 왜 '배신'으로 느껴지는지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유와 유희 중시: 특히 사주에 식상(食傷: 식신, 상관)이 발달한 사람들은 조직의 틀이나 서열(관성)보다는 개인의 자유, 즐거움, 재미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피해를 안 주었으면 괜찮지, 뭐가 어때서?" 라는 식의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악의를 가지고 배신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바라보는 기준과 가치관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근왕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배신자'로 비칠 수 있습니다.

십성(十星)으로 보는 배신의 역학 관계

배신의 개념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다른 십성들의 역할도 살펴보겠습니다.

관성(官星: 정관, 편관):

정관(正官): 조직의 틀, 규칙, 서열을 상징합니다. 정관이 발달한 사람은 '내 사람'과 '남'을 구분하는 기준이 명확합니다. 따라서 조직원이 회사의 이익이 아닌 개인적인 행동을 하거나 거래처에 치우친 말을 하는 등, 정해진 틀을 벗어나는 행동을 하면 이를 '배신'으로 간주하고 용납하지 못합니다.

편관(偏官): 항상 외부의 적과 경쟁하는 환경을 의미합니다. 이들은 바깥 사정에는 밝지만, 내부의 안위를 살피는 데는 약할 수 있습니다. 아군과 적군을 구분하는 데 매우 민감합니다.

인성(印星: 정인, 편인):

인성, 특히 편인(偏印): 관계의 '소속감'과 '유지', '지속'을 담당하는 역할입니다. 인성은 기본적으로 어딘가에 소속되기를 원하고 그 관계를 이어가려는 힘이므로, 배신이라는 행위 자체를 잘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쪽에서 저쪽으로 소속을 옮길 수는 있지만, 이는 관계를 끊는 배신의 개념과는 다릅니다.

배신하는 사주 vs 배신당하는 사주 비교 도표

구분
배신당했다고 느끼는 입장 (근왕, 관성 중심)
배신했다고 비치는 입장 (근약, 식상 중심)
자아/주체성
근왕(根旺). 자아와 주체성이 강하고 '내 영역'이 뚜렷합니다.
근약(根弱). 주체성이 약하고 타인의 영역에 잘 포함됩니다.
관계의 기준
관성(官星). 조직, 서열, 의리, '내 사람'과 '남'을 명확히 구분합니다.
식상(食傷). 재미, 유희, 개인적 자유와 표현을 중시합니다.
'배신'에 대한 인식
'내 사람'이 정해진 틀을 벗어나는 행위 자체를 큰 배신으로 느낍니다.
자신의 행동이 왜 배신인지 잘 인지하지 못하며, '배신'이라는 개념 자체가 약합니다.
주요 심리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 있어?" (책임감, 의리 중시)
"그게 뭐 어때서? 재밌으면 됐지." (자유로움, 즉흥성 중시)
관련 십성
비견, 겁재, 정관, 편관
식신, 상관, (근이 없는 일간)

맺음말: 이해를 통해 운명에서 자유로워지기

결론적으로 사주명리학에서 '배신'은 선과 악의 문제가 아닙니다. 나의 뿌리가 튼튼한 '근왕'한 사람이 자신의 영역과 의리를 중시하는 반면, 뿌리가 약하거나 자유를 중시하는 사람은 그 틀에 얽매이지 않는 것에서 비롯된 '관점의 차이'일 뿐입니다.

물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진짜 사기를 치는 사람들의 경우는 제외입니다. 그런 경우는 배신이라기 보다는 사기성으로 풀이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는 배신의 관점, 각자의 입장 차이에서 근왕한 사람은 왜 내 사람이 떠나는지 그들의 입장을 헤아려 볼 필요가 있고,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는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 수 있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처럼 나의 사주와 상대방의 사주가 가진 기질적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불필요한 오해와 상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아닌가 하네요.

월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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