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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학 이야기/자미두수

【자미두수】 기월동량격(幾月同梁格)은 정말 부자가 될 수 없는가? (고전 해석의 오해)

by 자미두수 월천 2025. 5. 31.

 

안녕하세요 월천 자미두수 입니다.

자미두수(紫微斗數)를 공부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고전 문헌에서 다음과 같은 문장을 접하게 됩니다.

「幾月同梁,歷任能力人。」

기월동량격은 여러 직책을 맡을 수 있는 능력있는 사람이다.

이 문장을 근거로 많은 연구자들은 명궁(命宮)에 천동성(天同星)과 천량성(天梁星)이 동궁(同宮)한 경우를 '기월동량격(幾月同梁格)'이라 부르며, 이를 출세하고 공직에 적합한 격국(格局)이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 격국을 가진 사람들이 반드시 고위공직자가 되거나, 재주가 뛰어난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또 사업이나 장사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왜 전통 문헌에서는 이런 설명을 하는 것일까요?

이 글에서는 고전 문헌의 해석 방식, 자미두수의 현대적 적용에서 생기는 한계, 그리고 기월동량격(幾月同梁格)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를 짚고자 합니다.


1. 격국 해석의 함정: 문장을 곧이곧대로 믿는 위험성

고서(古書)에서 "기월동량, 역임능력인(幾月同梁,歷任能力人)"이라고 했을 때, 여기서 말하는 '역임능력인(歷任能力人)'은 단순히 유능한 관리, 직무 수행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즉, 고위직 출세 혹은 부귀를 직접적으로 암시하는 표현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하나의 격국으로 간주한 이유는 당시의 가치관에 있습니다. 과거 관직 사회에서는 ‘관리’가 가장 이상적인 성공의 모델이었고, 민간에서 말하는 ‘출세’는 곧 과거 급제, 벼슬 진출이었습니다. 따라서 고서에서 말하는 "능력인"은 오늘날의 ‘부자’나 ‘사업가’와는 개념 자체가 다릅니다.


2. 왜 '기월동량격은 공무원이나 고위 관리' 라는 오해가 생겼는가?

현대에 들어와 실제 기월동량격을 상담해보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기월동량격(幾月同梁格)을 가진 사람이 왜 공무원이 되지 않고 다른 일들도 하는가?"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격국만으로는 운명을 결정할 수 없다
  2. 자미두수에서 격국(格局)은 단지 명반의 배치 중 하나일 뿐, 실제 운명은 대한(大限), 유년(流年), 십이궁(十二宮), 사화(四化)의 상호작용에서 결정됩니다. 기월동량격이 형성되었더라도, 화록(化祿)·화권(化權)·화과(化科)·화기(化忌)의 배치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집니다.
  3. 삼합(三合)과 육합(六合)의 영향이 부족할 수 있다
  4. 기월동량격이 형성되는 묘유궁(卯酉宮)은 기본적으로 삼합구조에서 살성들을 보면 다르게 해석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격국이 외로이 존재할 뿐, 실제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5. 시대의 변화
  6. 과거에는 관리가 부의 상징이었지만, 현대는 다양성이 인정되는 사회입니다. 사업가, 예술가, 프로그래머 등 다양한 형태의 성공이 존재하며, 단지 명궁에 천동성·천량성이 있다고 해서 특정한 ‘관직’의 길이 열린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7. 하지만 기월동량 격국은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루며 안정적이고 체계적으로 일을 진행하는 능력, 기획력과 내부 단속, 빠른 추진 보다는 안정성 있는 일추진을 우선하기에 사무직이나 지원 업무를 잘 하는 것은 맞기에 어떤 일을 하든 이러한 패턴을 중심으로 일처리를 하기에 일처리 방식 면에서 격국을 참고하면 좋습니다.

4. 문헌 해석 시 주의할 점

고전 문헌은 대부분 익명으로 쓰이거나, 짧은 시적 표현의 운율 형식을 취합니다.

이는 명나라(明朝)와 청나라(清朝) 시기 강력했던 문서 검열(文字獄)과 관련이 있습니다. 자미두수 문헌도 마찬가지로, 정치적으로 위험하지 않도록 일부러 문장을 모호하게 처리하거나 본인의 이름을 감췄습니다.

또한, 《자미두수전서(全書)》, 《자미두수전집(全集)》, 《두수선미(斗數宣微)》와 같은 책들도 원저자를 특정하기 어렵고, 실은 청대(清代) 혹은 민국 초기 이후에 정리된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이들 문헌을 절대적 기준으로 삼는 것은 위험하며, 시대적 배경과 필자의 가치관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5. 결론: 격국은 절대 기준이 아니다

기월동량격(幾月同梁格)은 실제로 존재하는 격국이며, 일정한 의미를 갖는 조합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곧 출세나 부를 보장하는 것이나 꼭 공무원이나 관리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미두수는 격국보다는 다음 요소들의 종합 해석이 중요합니다.

  • 대한(大限)과 유년(流年)의 흐름
  • 사화(四化)의 전개 양상
  • 십이궁(十二宮)의 상호작용
  • 화기(化忌)와 살성(煞星)의 개입 여부
  • 시대적 가치관의 변화

따라서 전통 문헌의 격국 해석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현대적 시각에서 재해석하고, 실제 사례와 함께 통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명궁에 기월동량 격국이 형성이 되면 그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경쟁 보다는 협력을 통해 일을 진행하길 좋아하고 강한 추진력 보다는 계획성, 또는 높은 이해력과 기획력을 가지고 일을 차분히 추진해 나가는 면이 있다 보시면 되겠습니다.


맺음말

자미두수는 단지 한두가지의 정보로만 풀이를 하는 술수가 아닙니다. 가끔 보면 한 두개의 살성과 화기, 또는 격국의 이름에 매몰이 되어 명반을 제대로 보지 않고 좋고 나쁨만 살피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렇게 공부를 하면 제대로 명반을 바라볼 수 없으니 오늘 이 글이 격국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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